기획
발행일 2010.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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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 로봇이 산다

 

영화관에 영화만 있다. (틀렸습니다!) 영화관에는 로봇도 있다. (맞습니다!) 로봇이 영화관에서 관람객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난 2월 17일 영등포에 위치한 롯데시네마를 방문했다.

로봇이 영화관에 왜 나타났는지 궁금했다. 2004년에 개봉한 영화 <귀신이 산다(김상진 감독)>처럼 이제 영화관에 로봇이 산다니 신선한 충격을 줬다.

영화관에 사는 로봇의 행보를 살펴보니 지난해 12월 1일 롯데시네마 영등포 리뉴얼 개관 때 지능형 서비스 로봇 ‘시로미(ciromi)’를 처음 관람객에게 선보였다.

이후 12월 24일 영등포관에서 지능형 로봇 전문업체 ㈜이디와 함께 로봇 테마 영화관 구축을 위한 업무 제휴 조인식을 체결했다. 더불어 이날 로봇의 공연 기능과 광고 기능을 추가해 엔터테인먼트 로봇으로 거듭난 시로미의 시연회를 가졌다.

시로미는 ‘시네마 로봇 드리미’의 약자이다. 여기서 드리미(Dream-i)는 관람객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하고 새로운 삶을 꿈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태프를 지칭해 만든 말이다. 그렇게 탄생한 시로미라는 이름은 ‘영화 관람객에게 풍성한 서비스와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의미의 합성어라 할 수 있다.

시로미를 도입한 이유를 묻자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사람에 의해 발권되던 시스템이 하이패스나 무인발권기로 바뀌면서 보다 편리하고 빠르게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었다”면서 영화관에서도 “로봇이 다양하고 편리한 역할 수행은 물론이며 관람객에게 큰 즐거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로봇물고기 개발 발자취

결혼식장에 등장한 로봇

영등포관(7층)에는 시로미가 활짝 웃으며 고객을 기다린다. 시로미는 영화관의 넓은 대기실을 자유자제로 움직이며 관람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었다.

시로미에게 가까이 다가가니 손을 내밀며 반갑게 인사를 했다. 거리감지센서를 가지고 있어 관람객이 다가오면 시로미는 인사말과 제스처를 했던 것이다.

또한 상영 중인 영화와 포인트/할인 신용카드/이벤트 등을 안내했다. 각종 생활정보와 게임기능, 댄스공연, 즉석에서 사진을 찍고 바로 이메일로 송출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은 관람객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시로미 앞에서 멈추기 일쑤였다. 일상생활에서 로봇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아 로봇이 생소한 아이들은 시로미를 살며시 만져보고 두드려보면서 호기심을 표현했다.

그리고 아이들은 로봇의 여러 가지 콘텐츠를 금방 습득하고 즐겼다. 몇몇 아이들은 DID(digital information display, 46인치) 화면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신이 나서 춤을 추기도 했다. 또한 할머니, 청소년 등이 사진촬영을 했고 게임에 몰입하는 모습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이처럼 영등포관에 배치된 시로미의 반응이 매우 좋아 관계자는 “현재 시로미의 배치를 확대하고 있다. 2010년 2월에는 건대입구관, 에비뉴엘관(서울 명동)에 추가로 배치하였으며 3월에는 노원관, 부산관에 배치할 계획”을 내놓았다.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영화관에서 로봇이 신작 영화를 안내하고 영화와 관련된 공연 및 이벤트를 진행함으로써 관객이 즐거움과 편리함을 느낄 수 있는 로봇 테마 영화관 구축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앞으로는 전국 롯데시네마에서 시로미를 쉽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영화관에 로봇이 산다”는 말을 흔하게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시로미는 인사와 안내,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머지않아 음성 인식이 가능하도록 기능을 보안한다면 관람객과 대화를 할 수 있고 음성으로 영화를 추천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영화관에서 가장 필요한 예약 및 티켓 발권 등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서비스 제공에 대한 계획과 의지를 롯데시네마 측은 긍정적으로 내비췄다.

월간로봇 | www.rob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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